Ma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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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dea

여행— 여행이란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인가요? 아마 대부분 새로움, 즐거움, 설렘, 일탈을 떠올리지 않을까요?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바그너가 말했듯 우리는 여행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인터넷에 몇 번 검색만 하면 여행지에 관한 정보가 와르르 쏟아지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여행은 더이상 먼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매해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모여 해외 여행을 떠나는 젊은 20-30대 개별 여행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여행은 어느덧 20-30대의 로망이자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상 여행을 떠나보니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 아시나요? 인터넷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린 다른 사람들의 여행은 그저 재밌고 행복해보이기만 하는데 왜 내 여행은 그렇지 않을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여행 중 심심함과 외로움을 느꼈다고 대답한 사람 중 상당수가 혼자 여행을 떠난 1인 여행자라는 것입니다. 답을 예상하셨나요? 그 이유는 바로 여행의 감성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느끼고 이색적인 음식을 맛본다고 하더라도, 그런 새로움이란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지 못한채 내 안에만 머물러있으면, 새로움은 낯섬 혹은 외로움이란 감정으로 쉽게 모습을 바꿉니다. 경험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할수록 확장되기 깊어지기 마련이죠. 더군다나 언어의 장벽이 큰 사람에겐 더 심하겠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 일정, 숙소, 교통 등은 계획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계획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 중 동행을 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외로움과 심심함은 여행을 떠난 사람만 알 수 있는,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거든요. 기존에 동행을 구할 수 있는 서비스나 플랫폼이 여럿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에게 충분한 경험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추억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여행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디자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02. Research

크게 사용자 리서치는 두 가지 맥락에서 진행했습니다 —동행에 대한 수요, 인식 및 목적 등 타겟 유저에 과한 조사와 현재 해외 여행지에서 동행을 어떻게 구하고 있는지에 관한 As-is 조사입니다.

먼저, 타겟 유저를 이해하기 위해 자체 설문 조사와 In Depth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둘째, As-is 조사를 위해서 유럽여행 최대 커뮤니티인 네이버 ‘유랑’ 카페에서 어떻게 동행을 구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설레여행이나 가치가자와 같은 동행 구인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존재하나, 직관적이지 않고 불편한 UX 설계와 불안정한 어플리케이션 환경으로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동행을 구하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네이버/다음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데, 유랑 카페에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에 상관없이 매일 300-400개의 동행구인글이 올라오는 등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유랑 동행’ 게시글 중 Simple Random Sampling을 통해 300개의 글을 샘플링하여 내용을 분석하므로써 사용자의 행태를 분석하였습니다. * 실제로 동행을 구할 때 주로 포털사이트 카페를 이용하거나 한인 민박에서 즉석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한인 민박을 통한 경우는 조사에서 제외하였습니다.

A. 타겟 유저 설문 조사

해외 여행 시 한국인 동행을 구할 의사가 있습니까?
있다고 대답한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없다고 대답한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B. 현 유랑 카페 동행 행태 조사

동행을 희망하는 날짜
동행 희망 기간

03. Analysis

타겟 유저
여행 중에 동행을 찾는 경우가 많음 (여행 전 동행을 구하는 경우가 10% 미만)
여행 중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어하지 않음
즉흥적이다, impatient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에 관한 로맨스가 존재
불안과 설렘이 공존
온라인으로 낯선 사람을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다는 것에 대한 부담, 불안 존재
행동 반경이 좁음, 낯선 여행지
현재 동행 플랫폼 서비스
Functionality Legacy 기술에 바탕하고 있어 즉석으로 만나는 것에 대해 적합하지 않음
Aesthetic Impression 시각적인 차별화 없음
Experience 정보의 비대칭성, 비효율적, 번거롭고 불안하다.

04. UX Challenge

리서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문제를 도출하였습니다.

먼저 기능성에 있어 기존 플랫폼은 여행 친구를 즉흥적으로 구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네이버/다음 카페나 기타 동행 대개 2000년 초반의 카페 플랫폼 수준의 Legacy 기술에 바탕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내 주변에 있는 여행 친구를 찾고 연락을 하는데 많은 번거러움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Distance 서비스에서는 반드시 빠르고 간편하게 여행 친구를 구할 수 있는 것(Functionality)를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기능성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행을 구하는 사람들 내재된 불안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유랑 카페에서 동행을 구하는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53.78%가 성별을, 43.56%가 나이를 명시되지 않았고 48.18%의 게시글에서 성별과 나이 모두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상대방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조차 누락된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기에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또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82명 중에서 약 49%의 응답자가 여행 중 한국인 동행을 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는 데, 이들 중 약 36%가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낯선 사람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그 이유로 뽑았습니다. 따라서 ‘낯선 사람을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것’에서 오는 불안을 상호 신뢰로, 나아가 설렘과 기대의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사용자 경험을 설계할 때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낯설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UX Challenge였습니다.

05. Objective

Simple, Quick and most importantly, Reliable.

쉽고 간편하게는 기본. 내가 만날 동행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가늠할 수 있어 ‘안심’하고 동행을 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자! 나아가 나의 여행의 깊이를 더 더해줄 나에게 딱 맞는 동행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

자칫하면 삼류 소개팅 어플로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에 이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디자인 설계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06. Persona Development

A. 동훈, 26살, 졸업예정자

동훈이는 서울 소재 대학 경영학과 4학년 8학기 생이다. 대학 1학년까지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고, 전역을 하자마자 학교에 복학해 학점 관리와 취업 준비를 했다. 7학기 상반기 인턴 채용에서 동훈이는 대기업 인턴으로 합격하여 여름 방학 때 열심히 일했고, 10월에 정규직 오퍼를 받았다. 다른 동기들은 모두 취업 준비로 정신이 없지만 이미 취업에 성공한 동훈이는 여유롭다. 막 학기를 다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그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오기만 한 것은 아닌가 회의감을 느꼈다. ‘앞으로 사회인이 되면 지금만큼 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몇 일 고민을 하던 그는 취업계를 신청하고 ‘인도 여행’을 즉흥적으로 떠났다.

델리 공항에 내리자마자 동훈이는 자신이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아도 너무 준비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으나 그는 나름대로 인도에 적응하며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도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라다크 여행에 대해 알아보았다. 라다크에 가려면 지프차를 타고 육로로 40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데, 이 투어를 이용하려면 자신을 포함해 총 6명의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여행사 직원이 말했다. 40시간 동안 말이 통하지 않은 외국인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된 동훈이는 한국인 동행을 5명을 구하려고 한다. 인도 여행 카페에 동해 모집글을 올려도 되지만, 데이터도 부족하고 언제 답글이 달릴 지 모르기에 그는 답답하기만 하다.

페르소나 A형

B. 수진, 23살, 휴학생

수진이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2학년이다. 지겨운 수험 생활을 2년이나 보내고 대학에 입학한 수진이에겐 목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유럽 여행을 떠나는 것. 전공이 스페인어이기도 하고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수진이는 한국 바깥의 세계에 늘 호기심을 지니고 있었다. 수진이는 학교를 다니는 2년 동안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럽 여행을 위한 자금을 모았고 드디어 4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선언하고 4월 초 90일 간의 여행의 첫 발걸음을 뗐다. 그녀는 유럽 여행에 관해서는 왠만한 여행사에 뒤지지 않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여행 자금을 모으는 2년 동안, 유럽 여행 정보를 찾고 계획을 짜는 것은 고된 아르바이트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을 막상 떠나고 보니 아쉬움의 연속이다. 식사를 할 때 유럽 사람들의 1인분은 양이 너무 많아 음식을 남기기 일수고, 여러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데 비용 부담으로 늘 한 가지 음식 먹는 것이 아쉬웠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다른 여행자들의 사진처럼 그녀도 멋진 전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언어에 대한 부담 때문에 다른 외국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가 없었다. (한 번 용기를 내서 찍어달라고 했더니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은 이상한 사진을 찍어서 속상하기만 했다.) 그녀는 똑같은 자세에 똑같은 표정의 셀카만 찍는 것도 지겹기 시작했다. 게다가 유럽 여행의 낭만 중 하나인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를 먹는 것은 치안 걱정으로 꿈도 꾸지 못했다. 이러한 소소한 아쉬움이 쌓여 여행의 즐거움이 사라지기 전에 수진이는 한국인 동행을 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지금 바르셀로나를 여행 중인데 어디서, 어떻게 한국인 여행자를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리고 막상 찾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하지, 자신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면 어떡하지 등 걱정이 앞선다.

페르소나 B형

07. Features & User Flows

동행 찾기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동시에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각 기능에 따라 사용자가 경험할 상황을 구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은 핵심 기능을 정의하고 디자인 결정을 할 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핵심 기능을 정의내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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